무더위와 함께 높은 습도가 특징인 여름은 사계절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때이기도 해 피부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피부에 도포해야 하고 양산이나 모자, 긴 상의나 하의를 착용하여 피부에 직접적으로 자외선이 닿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노력을 단순히 '피부 노화' 측면에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어 안타까움이 남는다. 자외선은 알려진 것처럼 피부 노화를 가속화 시켜 주름, 기미 색소 등의 질환을 찾아오게 하는 건 물론 피부에 생기는 암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백반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피부 질환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반증은 유독 자외선이 강한 7월~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여러 형태나 크기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피부 질환인데, 보통 높은 지수의 자외선이 멜라닌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유전적 요인, 환경적인 요인, 외부에서 오는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 체계가 이상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피부를 간지럽게 만들거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백반증은 방치할 경우 햇빛에 의한 화상을 입기 쉽게 만들기도 하고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하얀 반점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다가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치료를 해도 나을 수 없는 질환으로 인식해 치료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백반증은 기타 다른 질환처럼 조기에 발견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의심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즉시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이와 동시에 비타민C, 엽산 등과 같은 피부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영양소들을 꼼꼼하게 챙겨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백반증은 자외선과 연관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말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며 때를 밀거나 거친 샤워타올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