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면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님의 한숨 소리가 커진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아이가 먹는 음식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지만 학교에 보내고 난 이후부터는 아이가 바깥에서 무엇을 먹는지, 군것질을 하지는 않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먹는 것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심한 일교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 그리고 급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겨우내 잘 관리해두었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얼마든지 빠른 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안타깝게도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추측하는 바로는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 환경적‧면역학적 원인이나 피부 장벽 이상 등의 문제를 만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다름 아닌 피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그리고 습진이다. 특히 건조한 증상은 가려움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데, 문제는 아이들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려 한다는 데 있다. 손톱으로 병변을 긁으면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상처 속으로 손톱에 남아 있던 세균이 침투하기라도 하면 더욱 상처가 깊어지고, 거듭 상처가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착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이가 앓고 있는 아토피 증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피부를 긁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고, 이러한 가려움증은 체온과 잠을 자는 동안 저하하는 혈중 코르티솔 수치로 인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잠을 잘 때 몸을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간혹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 좋을까 싶어 병원 치료 대신 민간요법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이들이 있는데, 식단 조절이나 크림, 로션, 세안제와 같은 제품의 성분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진찰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음식과 아토피피부염 사이의 관련성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대개 통상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음식물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한창 자라야 하는 아이들은 달걀이나 우유, 땅콩, 밀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으므로 무작정 제한하는 것보다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