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대 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때맞춰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와 기차를 예매하고

차례상에 올릴 과일 가격을 걱정하면서도 추석 전까지 선산을 찾아 벌초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벌초를 전문 업자에게 위탁하여 해결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직접 벌초 작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매년 이맘때면 벌초로 인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특히 올해는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벌초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로 낙상 사고와 제초기 사고를 꼽을 수 있지만,

벌초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피부질환을 얻는 경우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벌초를 앞두고 있다면 아직 한낮에는 자외선 지수가 강하다는 점과

추석을 전후한 시기는 말벌의 산란기와 겹친다는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선선해진 날씨 때문인지 벌초를 하러 나서면서 자외선에 신체를 그대로 노출하는 벌초객이 많은데,

이는 자칫 햇빛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이다. 계절이 바뀌어 여름보다는 날씨가 선선하겠지만

아직까지 한낮은 기온이 높기도 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기 때문이다.

벌초 작업 중 햇빛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게 달린 모자를 착용하거나 긴팔을 입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는 등

강한 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 속에 사는 크고 작은 곤충에 물리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특히 8~9월은 말벌의 산란기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산 출입 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벌초 작업 시에는 노랑, 빨강 등 화려한 색상은 피하고 향수 및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에는 급한 대로 신용카드 등으로 벌에 쏘인 부분을 긁어내되,

핀셋이나 손으로 독주머니를 제거하려다 오히려 독을 체내로 주입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풀독 역시 벌초 작업 중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이다.

은행나무나 옻나무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풀독은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접촉성 피부염의 증상에 해당하므로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환부에 손을 대지 않은 채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풀독 역시 긴 옷을 입어 풀이나 나무가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