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기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림이 영어로 되어 있으니, 간단히 우리나라말로 풀어 얘기하자면
1) 유전적인 소인으로, 피부를 보호해 주는 장벽 (피부장벽이라 하며, 영어로 skin barrier입니다)이 약해지거나, 망가지면
2) 이로 인해서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기며, 보호막이 망가졌으니, 피부 안쪽의 수분은 계속 공기중으로 날라가 버립니다.
3) 1,2의 과정때문에 피부보호막을 계속 망가지고, 그 와중에 외부에서 여러가지 알러지물질이나, 병균들이 피부 안으로 침투합니다.
4) 알러지유발 물질이나, 병균들이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이렇게 증폭된 염증 반응들은 피부를 무지 가렵게 만듭니다.
5) 그러면 우리는 계속 긁게 됩니다.
6) 긁으면 피부는 더 망가지고, 염증은 더 생기고, 더많은 물질이 피부로 유입되고, 이것들은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그러면 또 가렵고, 긁게되고, 피부는 더 망가지고
계속 악순환이 되는거죠.
아토피의 발생기전은 여러가지로 설명되지만, 장벽이론의 측면에서는 위와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학 교과서에 아토피 치료에서 첫번째로 중요한것이 "피부의 수화"입니다. 즉 피부를 촉촉하게 보습하라는 얘기죠.
결국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안쪽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고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라, 피부보호막을 정상과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좋아지는 질환이라는 말입니다.
피부보호막 성분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1)콜레스테롤
2)유리지방산
3)세라마이드
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라마이드 입니다.
많은 보습제가 시중에 나와있고, 피부 장벽의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가 포함된 보습제도 많습니다.
그러나, 피부장벽의 구성성분인 세라마이드, 유리지방산,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3:1:1로 만들어 놓은 제품은 없었습니다.
이 에피세람연고가 세라마이드, 유리지방산, 콜레스테롤을 3:1:1로 만든 제품입니다.
이 에피세람이란 제품은 엄밀히 얘기하면 보습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부보호막과 유사한 성분의 비스테로이드 연고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피부보호막의 손상부분을 어느정도 보완해 줄수 있는 치료제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제품인것이죠.
에피세람을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이용한 논문중에서
피부장벽의 대가인 UCSF 대학의 피터앨리아스 교수님이 쓴 논문의 내용에 다음과 같은 것이 나옵니다.
예전 아토피 치료는
1. 경증의 아토피는
약한 스테로이드 + 보습제를 사용하다가 호전되면 보습제만 바르는것을 권했습니다.
유지치료시 재발하면 다시 스테로이드를 바를것을 권했습니다.
최근의 패러다임은
초기에는 에피세람 단독이나, 약한 스테로이드와 에피세람을 병행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에피세람 단독 사용을 권합니다.
2. 중증이 아토피는
초기에는 강한 스테로이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다가, 호전되면 보습제를 바르는것을 권했습니다.
재발하면 다시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요
최근의 패러다임은
초기에 에피세람과 약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킨후, 에피세람 단독 유지 요법을 하는 것을 권합니다.
일반 보습제를 사용하여 유지하는 경우는 재발이 빈번하지만
에피세람을 사용하여 유지하는 경우는 재발이 드문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에피세람의 장점은 보습제, 즉 화장품으로 허가가 난 제품이 아닙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나온 의료기기로 허가가 난 제품입니다.
건강보험에서는 비급여 항목으로 되어 있지만, 실비보험을 가지고 계시다면 실비보험처리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최근에는 에피세람 연고를 피부과 영역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