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찾아오면 피부는 큰 기온 차에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 건조한 기후에 피부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각종 피부 질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특히나 피부 건강이 원체 약한 이들이나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던 이들은 더 심각해진 '가려움증'에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또 일시적으로 찾아오거나 만성적으로 찾아오는데, 전자에 해당하는 경우는 신속하게 잘 대처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취해야 한다.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여러 질환 중에서도 '건선'을 의심해 보길 권한다. 이는 겨울철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으로 피부 표피 세포가 증식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거듭하는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들의 경우 약 1%에게서 발병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건선을 단순히 피부가 건조한 건성피부와 비슷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건선은 가려움증과 함께 은백색을 가진 두꺼운 딱지 형태의 병소가 특징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딱지는 점점 두터워지는데, 보통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등 마찰이 잦은 피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건선은 모양에 따라 판상, 물방울, 농포성, 박탈성 건선 등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며 생긴 위치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다. 다만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고 심한 경우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두껍고 하얀 딱지 때문에 전염병으로 오인 받기 쉬운 건선은 국소요법, 전신요법, 광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극복 가능하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연고 등을 이용한 국소요법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료진 진단 결과 심각하다고 판단된다면 자외선치료, 약물요법 등을 전신적으로 투여하게 되는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에 증상이 개선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치료가 끝났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부에 가급적 피부에 큰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건조하지 않게 샤워나 목욕 후 물기를 적절히 닦아낸 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노력 등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