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끄트머리이지만 아직까지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 찬바람은 살을 에는 듯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여전히 두꺼운 겨울외투를 챙겨 입고 거리로 나서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다리까지 가려주는 긴 외투를 입어도 가리기 힘든 부위가 있다. 바로 얼굴인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찬바람을 완전히 막는데는 한계가 있어 고스란히 겨울 바람을 맞기 쉽다.

차가운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안면홍조를 앓는 이들의 경우 더 큰 스트레스가 뒤따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하로 떨어질 만큼 강추위가 지속되면 실내에서는 훈훈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를 가동시키며 따뜻함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런 환경은 안면홍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란 얼굴과 머리, 목, 가슴 등 주변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다른 말로는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가 발생하는 이유는 피부 속에 있는 모세혈관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과도하게 확장되기 때문이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한 혈관병변, 심한 여드름 염증과 착색이 반복된 경우, 흥분이나 불안 등 급격한 감정 변화에 의한 자율신경계 반응, 음주, 매운 음식 섭취 등이 있다.

또, 겨울철 실내외의 기온차 등 주변 온도의 변화가 심할 때도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증상이 경미하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면서 열감이 올라오고, 증상이 심각하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안면홍조 때문에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치료를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

안면홍조의 치료법으로는 IPL, 레이저 치료, LED광선치료 등이 있으며,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맞춤형으로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료법에 따라 증상 개선 뿐 아니라 피부 건강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효과도 있는 만큼 안면홍조가 심한 경우라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

다만, 치료를 받은 후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꼭 지키도록 해야 하는데, 강한 자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안면홍조를 심화시키는 사우나나 목욕, 뜨거운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피부에 자극이 심한 클렌징 제품이나 비누, 화장품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서 난방기구를 과하게 가동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